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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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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0%…화장품 ‘농도’로 소비자 구애 손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22 06:10

‘컬러 다양화’서 ‘농도 세분화’로 트렌드 변화
자연스러운 ‘추구미’ 메이크업 가능한 제품 주목
컬러그램 ‘음영 창조 라이너’, 4개 컬러를 9개 농도로 나눠
퓌 ‘3D 볼류밍 글로스’, 농도 따라 투명하거나 선명하거나

컬러그램 퓌

▲농도 세분화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있는 컬러그램의 음영 창조 라이너(왼쪽)와 퓌의 3D 볼류밍 글로스 제품 이미지.사진=올리브영·퓌 홈페이지

뷰티 소비자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맞춤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컬러의 다양화로 만족시키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출법에 따라 하나의 컬러를 여러 개의 농도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러그램은 올 여름 태양에 살짝 그을린 건강미 넘치는 '선키스트 메이크업'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 브랜드의 '음영 창조 라이너' 제품은 4개의 컬러를 총 9개의 농도로 제작했다. 음영 컬러는 20%·30%·70%, 그레이·로즈 브라운·썬 브라운 컬러는 각각 30%·70%로 출시했다.


기존 아이라이너가 블랙이나 브라운, 애시 그레이 등 컬러로 세분화했던 부분을 농도를 기준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컬러의 농도에 따라 상황에 맞춰 진하거나 옅게 표현이 가능하다. 또 붓 펜이지만 색이 옅어 메이크업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손의 힘을 조절하지 못해 진하게 그려지거나 경계를 삐져나가는 등 미숙함을 실패처럼 보이지 않는 효과를 준다.




아이라이너의 주요 역할은 눈매를 또렷하고 그윽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상황별 눈썹의 부족한 부분에 그려넣어 풍성한 결을 완성하거나 쌍꺼풀을 연출하는 데에 활용된다. 컬러가 옅다보니 '가짜' 점이나 주근깨를 찍어도 어색하지 않은 장점이 있어 제품 하나로 다양한 메이크업이 가능한 사용법으로 '진화'했다. 특히 어려보이는 동안 효과를 높이는 눈 밑 애교살 메이크업에서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퓌의 '3D 볼류밍 틴트'와 '3D 볼류밍 글로스'는 30%와 70%의 농도로 제작돼 발색을 조절할 수 있다. '청초하고 싶은 날은 30%, 돋보이고 싶은 날은 70%'라는 한 줄로 특징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제품의 활용법이 명확하다.


30%는 자신의 입술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립 제품의 컬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투명하고 여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70%는 30%보다 본연의 입술 색을 가리고 제품 자체의 컬러 발색 정도가 높아 좀 더 맑고 선명한 입술을 완성한다.




과거 립 제품을 바른 뒤 명도나 채도를 조절하기 위해 티슈로 닦아내거나 톡톡 묻혀서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또 입술에 발랐을 때 예상보다 진하거나 두꺼워 자연스러운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를 방해하지 않고 메이크업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얼굴 전체를 가득 메우는 '풀 메이크업'보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를 충족하는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과거 컬러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농도를 조절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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