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임진영

ijy@ekn.kr

임진영기자 기사모음




6.27 대책 서울 아파트 시장 관망세… 가격은 여전히 ‘꼿꼿’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6 13:11

매매수급지수 전주 대비 하락,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여전히 높아

하락 거래 아직… 강남과 한강벨트 일부 단지 오히려 가격 상승

아파트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격을 내린 급매물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가 6억원으로 묶이는 초강력 규제가 즉시 시행되면서 지난 한달 간 폭주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시세 하락세 등의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 대비 2.4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점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크면 시장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6월 27일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매수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다. 매수세 오름폭이 완화됐을 뿐, 매도세가 더 강해진 상황이 아니다.


주요 단지에서도 가격 과열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하락 거래가 다수 발생되는 상황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 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국토교통부로 거래 신고하는 기한이 계약일 이후 한 달이고, 지난달 27일 대책 발표 이제 막 일주일여의 시간이 지난 만큼 대책 발표로 인해 영향을 받은 실거래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이달 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지역 일부 단지 아파트 거래가는 대책 발표 이후 이전 거래 대비 더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전용 59㎡(24평)는 6월 30일 27억75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가 5월 5일 25억5000만원이었는데 대책이 발표된 지 3일 후에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된 것이다.


해당 단지 인근 A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는 “아파트가 대치동과 가까워 대치 학원가 수요층 가운데 래미안 대치 팰리스 같은 대치동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기엔 자금이 부족하고, 대치동 구축은 실거주가 불편해 택하는 차선책으로 들어오는 곳이 여기"라며 “2006년식으로 지하주차장이 세대와 바로 연결돼 구축의 불편함이 없는데다 대치동 학원가가 지근거리라 대출 규제에 흔들리지 않는 학군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단지 내 B부동산 중개사무소 측은 “대책 발표 이후 남은 24평 매물이 딸랑 3개 뿐"이라며 “준 대치동 역할을 하는 이 아파트에서 거래 패턴은 아이들 학령기가 끝난 세대에서 반포 등 여기보다 더 상급지로 이동하는 갈아타기하는 사람들인데, 대출 규제로 이동 자금이 막혔다. 어짜피 더 좋은데로 이사하지도 못할 바에야 여기 눌러앉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식으로 대책이 나오고선 매물이 싹 들어가버렸다"고 전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33평)도 대책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25억9000만원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가에서 2억5500만원이 상승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라첼스 인근 C부동산 공인중개소는 “내후년 입주를 앞둔 입주권 거래라 대출이 나오지 않는, 올 현금 거래로 그간에도 계약이 이뤄져 왔다"며 “어짜피 대출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단지고, 대책 발표로 서울 신축 아파트 씨가 마를 것을 예상한 매수 대기자들이 대출 없이 전액 현금을 내가면서 입주 후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미리 입주권을 사놓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