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2주 만에 다자간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저성장 등 민생 현안이 급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특성상 지난 6개월간의 정상 외교 공백을 메우고 대미 통상 협상 등 시급한 외교 현안도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가 모여 경제 뿐 아니라 외교·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의장국이 다른 국가 또는 국제기구 등을 초청할 수 있다. 한국은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초청 받았다.
이번 회의의 경우 △세계평화 △외국 세력의 내정 간섭 대응 △국제 범죄 차단 △에너지·인공지능(AI)·핵심광물 공급망 등이 화두로 꼽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이 초청 받은 것도 아젠다와 연관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중국과 날을 세우는 가운데 최근 G7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무역 불균형과 군사적 긴장 등을 이유로 중국을 겨냥하는 메세지를 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지도 관심사다. 두 정상은 지난 6일 오후10시쯤 첫 통화를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현재 G7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침으로, 방미를 위한 특사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통화로 정상 간 신뢰와 우애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10∼15분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의) 통화는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기보다 실질적 논의를 많이 해서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돈독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통화였고 성공적으로 서로의 친밀감을 확인한 통화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 일정에 대해서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오는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 받을지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이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으로서 초청장을 받아왔다.
중국과 대만을 포함해 남중국해 인근 국가들의 갈등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이 대통령도 논의에 참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첫 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서 윤석열 정부가 대폭 축소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를 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복원해 언론 탄압 논란을 불식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