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한 시민이 강남·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주(6월 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5월 마지막 주(0.16%)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값은 최근 18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특히 강남 3구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송파구(0.50%)다. 신천·잠실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42%)는 반포·잠원동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강남구(0.40%)에선 압구정·대치동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34평)은 5월 20일 46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였던 3월 20일 42억5000만원 매매 계약 이후 두 달 만에 4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됐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꾸준히 우상향 하면서 양천구(0.32%)도 상승률이 높았고, 고덕 일대 신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인 강동구(0.32%)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북 지역 아파트 값도 상승폭이 가파르다.
특히 공덕동과 염리동 신축 아파트 강세로 마포구가 한강 이북 14개구 중에서 가장 높은 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마포구 용강동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25평)은 지난 3일 20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같은 단지 동일 평수가 직전 거래 계약가는 2월 23일 17억5000만원으로 세 달여만에 2억6000만원 뛰었다.
마포에서 20평대 아파트가 20억 이상에 거래되면서 강남 신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평당 1억' 아파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59㎡(24평)는 5월 14일 21억3000만원에 팔렸다. 4월 20일 20억2000만원 거래 이후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 밖에도 용산구(0.29%)가 이촌·문배동 위주로 올랐고 성동구(0.26%)는 행당·응봉동이 아파트 값을 끌어올렸다. 광진구(0.15%)는 광장·구의동에서 서대문구(0.11%)는 북아현·남가좌동 대단지 아파트 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통령 선거 전까지 거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신축·대단지 등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들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늘어난 대기 수요 속에서 직전 거래 대비 상승한 가격에 매매 거거래가 다수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 상승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