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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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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200조 돌파…방산·조선 ‘수익률 고공행진’, 하반기 정책 테마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8 06:00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상장 22년 8개월 만에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산·조선 테마 강세가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선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관련 업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상장한 ETF, 22년 8개월 만에 순자산 200조원 시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2일) 199조1637억원보다 2조1208억원이 늘었다. 전일 코스피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2.66% 급등한 영향이다.


국내 ETF시장 순자산 총액 및 종목 수 추이

▲국내 ETF시장 순자산 총액 및 종목 수 추이

한국 증시에서 ETF를 상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2년 10월 14일이다. 한국거래소에 KODEX200, KOSEF 등 4개 ETF가 상장했다. 2011년 11월, ETF 순자산은 10조원을 돌파하며 ETF시장은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2015년 9월 20조원, 2019년 12월 50조원,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2년 만에 몸집이 2배로 불어났다.


ETF는 상품 특성상 분산투자를 하지만 장내에서 주식처럼 거래가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운용사마다 테마형, 파생형 상품을 내놓으면서 ETF 투자 기회도 확장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ETF 시장의 성장은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ETF시장에서 10조478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284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기관은 11조898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1~5월, ETF 수익률 상위 5종은 모두 방산 테마형

올해 5월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분야는 방산과 조선이었다. 수익률이 100%를 웃도는 탄탄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ETF 수익률(1월 2일 ~ 5월 30일)

▲국내 ETF 수익률(1월 2일 ~ 5월 30일)

올해 1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ETF 상승률 상위권은 방산주였다. 1위는 PLUS K방산으로 116.7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K방산&우주(106.66%), PLUS한화그룹주(99.29%), SOL K방산(86.39%), PLUS 글로벌방산(62.45%) 등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으로 세계 각국이 국방 예산을 늘리며 방산 수출이 급성장해 방산주를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주는 2022년 해외 수주 확대, 2023년 수출 실적 반영, 2024년 수출 고마진 확인, 2025년 피어그룹의 리레이팅을 거치며 단계적 우상향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시장 확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예산 증액 등 성장 재료가 있는 만큼 성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SOL 조선TOP3플러스, TIGER 조선TOP10은 각각 60.48%, 54.29% 올랐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선박에 부과한 입항 수수료로 인해 실질적인 운영비가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사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2024년 조선소들이 높은 가격에 배를 계약한 덕분에 그 수익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기 시작하면 향후 3년간 영업이익률 개선은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대선정책과 관련된 ETF 유심히 봐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대선 정책과 관련된 ETF를 살펴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대선 전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부양과 '주주 환원' 강조에 관한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지난 4월 21일 금융투자업계 정책간담회에서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에 더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증권주, 배당 성향 높은 배당주,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관련한 ETF에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에 따라 증권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증시부양 기대에 따라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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