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를 모델로 기용한 태양광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의 운영사 '에이치에너지'는 경북 포항에 소재한 7년차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기준 에이치에너지의 임직원 수는 16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3.3%가 증가했다.
#AI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셀렉트스타'는 최근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인공지능(AI) 50'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이 회사의 임직원은 155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 늘어났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터엑스'는 AI 자율제조 솔루션 기업이다. 셀렉트스타와 함께 '대한민국 AI 50'에 이름을 올렸고, 임직원 수는 전년대비 35.3% 증가한 138명이다.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8년차 스타트업 '슈퍼메이커즈'는 반찬 및 간편식 등 초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슈퍼키친'의 운영사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으로 꼽힌 이 기업의 임직원 수는 213명으로, 비수도권에 소재한 스타트업 중 고용인원이 가장 많다.

비수도권 스타트업 고용인원 및 전년대비 증감율
▲자료=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
청년층 일자리와 지방 소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의 스타트업이 묘안으로 떠올랐다. 비수도권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움으로써 수도권의 일자리 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한편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도 만들 수 있다는 복안이다.
7일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주요 스타트업(지난해 4월 기준 고용인원 100명 이상) 중 임직원 수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상위 15개 기업 중 13개 기업의 소재지는 서울 및 경기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지역 스타트업 중에서는 셀렉트스타와 인터엑스만이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의 '서울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의 조사에서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도시' 9위로 꼽혔지만, 또다른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블링크'의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20위에 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비수도권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지방 소멸 문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스타트업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청년 창업과 채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청년층의 지방 유입으로 지역 인구 유지 및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대희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관련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창업생태계가 양극화돼 있는 상황으로,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면서 “확산형 모델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인재와 자본을 비수도권에 장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비수도권 지역의 스타트업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창업하기 좋은 지방 만들기'를 내세우며, 정부·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성장펀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팁스(TIPS) 프로그램을 비수도권 중심으로 확대하고, 엔젤투자 허브와 스타트업 파크 등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