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연달아 주재하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와 '안전'임을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이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직후 청사로 들어가면서도 “예예, 전데요" “언제 다시 시작한다고요?"라며 분주하게 전화통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태스크포스(TF) 회의를 소집해 오후 9시50분까지 경기·민생의 문제점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집무를 마친 뒤 인천 계양구 사저로 복귀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마련한 안가(안전가옥)에서 묵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과 배석자 전원이 자리한 국무회의실에 남색 정장에 적갈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차림으로 입장했다. 푸른색은 더불어민주당, 붉은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으로 통합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국무회의에는 이 대통령이 첫날 임명을 단행한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웃으며) 좀 어색하죠?"라고 운을 뗐다. 이에 다소 얼어붙은 분위기가 풀어지자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 매우 어색할 수도 있고 그러긴 하지만, 우리 국민에게 위임 받은 일을 하는 거니까 어쨌든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내각을 '내란 공범'으로 지목한 바 있으나, 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 등 시급한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대통령과 통화하며 국무위원 전원 사임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하고 나머지는 반려했다. 이 대통령은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하신다"며 “저는 최대한 그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국무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3시간 넘게 이어졌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이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위원들은 '김밥 한 줄'과 '물 한 잔'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며 대선 기간 제시한 공약 관련 사안에 대한 검토와 업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이외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방안을 비롯해 시급한 경제 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실에서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는 지방정부를 포함한 실무 책임자급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열어 국가 안전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녹색이 아닌 기존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을 선택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05년 도입된 노란색 민방위복을 녹색으로 교체하며 세금 낭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