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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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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산업계 “차기 정부, 수력발전 중요성 인식해야...탄소중립•에너지안보 핵심 발전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30 09:02

제1회 수력산업계 조찬강연회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개최
황주호 한수원 사장 및 업계 관계자 150여명 참석
대선 앞둔 시점에도 행사 강행...차기 정부에 확실한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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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산업협회가 30일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회 수력산업계 조찬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전지성 기자

수력산업계가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수력발전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산업협회는 30일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회 수력산업계 조찬강연회를 개최했다. 에너지시스템의 탄소중립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양수발전이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로 부각되면서 수력업계에서도 양수발전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수력산업협회는 2020년 3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립인가를 받은 비영리단체로 국내 수력발전기업의 전문성 확보, 신기술 연구·상호교류, 인재양성 등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주호 한국수력산업협회 회장(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우리의 산업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핵심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수력발전의 위상과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기술자립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 수력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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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산업협회 회장이 30일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열린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회 수력산업계 조찬강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지성 기자

황 회장은 이어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실질적인 협력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업계 여러분들께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수력 산업 발전에 함께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수력발전은 최근 기후변화와 무탄소 전원의 확대 필요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주파수조정 등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양수식 수력발전은 원자력과 화력 등 대용량 전원의 고장에 대비한 전력계통의 예비력 역할과 변동성이 많은 신재생 에너지 증가에 대비한 주파수 조정역할 그리고 장수명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로써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양수발전 설비는 16기, 총 4.7GW규모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신규로 합천, 구례, 영양, 봉화, 곡성, 금산 등 6개 사업지에 총 3.9GW의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수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이 외에도 1.25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 사업이 추가로 계획 중이며, ±20%의 변동 범위를 고려하면 최대 1.5GW까지 설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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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가 30일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회 수력산업계 조찬강연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지성 기자

“재생에너지 시대, 양수발전은 계통 안정의 핵심 축"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의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경제적인 대안이 바로 양수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력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50년까지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 수요의 급증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수발전은 계통 유연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도 양수발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는 “스페인 전력 계통 붕괴 사례에서 보듯이, 계통 내 자생적 회복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도 수력, 양수, 자체기동이 가능한 설비를 곳곳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와의 보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 시간대에 공급함으로써 전력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규모 정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NDC)에 있어서도 전력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수요 대응형 기술과 연계한 양수발전 확대가 필수적이다. 박 교수는 “2030년까지 40%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전체 감축의 약 37%를 차지하는 전력 부문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며, 양수발전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기존 전력 산업의 틀을 벗어나 분산형 에너지체계 구축, 규제 완화, 민간 참여 확대 등이 양수발전 기술과 융합될 때, 우리는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에너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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