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KBI 신임 은행장.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 뱅크 인도네시아(KB Bank Indonesia, 이하 KBI, 옛 부코핀은행)가 새 행장에 인도네시아 금융 전문가를 발탁했다. 국민은행은 새 행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내에서 현지 밀착형 경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I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신임 은행장에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Kunardy Darma Lie) 전 DBS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기업금융 부행장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2022년 5월부터 3년간 KBI를 이끌던 이우열 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쿠나르디 신임 은행장은 20년 이상의 글로벌 금융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도이치 은행, 씨티은행, DBS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리더십을 쌓아왔다. 텍사스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로체스터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KBI가 현지 금융 전문가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영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나르디 신임 은행장은 앞으로 KBI의 핵심 전략으로 ▲사업 안정화 및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 구축 ▲비용 및 리스크 관리 강화 ▲거버넌스 및 내부 통제 체계 고도화 ▲팀워크 및 시너지 창출 ▲정부 및 투자자와의 관계 강화와 브랜드 신뢰 제고 등을 제시했다.
KBI는 지난달 말 경영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세대 뱅킹시스템(NGBS)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이번 수장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해 흑자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대출심사 과정, 만기일, 이자계산 방식 등을 모두 수기로 입력했지만, NGBS 구축으로 해당 데이터를 전산화·자동화하고, 은행 직원들이 사용 중인 전산시스템과 고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을 연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KBI는 1분기 3422억6000만 루피아(한화 약 2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현지 회계기준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국내 회계기준으로는 358억원의 지배기업지분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은 KBI 지분 66.88%를 보유 중이다. 국민은행 측은 “현지 기준으로는 현지의 규제비율과 회계기준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실질적인 실적을 산출하고 있다"며 “당행 연결기준으로는 여전히 보수적인 기준으로 실적을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I는 최근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IT 인프라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연결 관점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와 연결 기준 간에 실적 갭이 발생했다"며 “향후 정상화가 본격화되면 현지와 연결 간에 실적 갭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KBI는 쿠나르디 신임 은행장 지휘 아래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KBI 관계자는 “신임 은행장의 선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내에서 현지 밀착형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