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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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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바람 탄 제주 관광 부활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6 16:13

넷플릭스 드라마 인기에 日 엔고·숙박세 도입 반사이익 결과
5월초 방문객 전년대비 증가…6월 대선·현충일 활용 기대감
여행사·제주 호텔 앞다퉈 패키지상품 예약 늘고 마케팅 홟발
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항공사 손잡고 ‘반짝효과’ 우려 불식

교원투어

▲교원그룹의 스위트호텔 제주 전경.사진=교원투어

국내 여행객들로부터 홀대를 당하던 제주도 관광산업이 모처럼 부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월 방영된 제주도 배경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인기와 최근 일본 엔화의 상승으로 일본여행 특수효과가 사라지면서 내국인들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관광은 이달 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제주관광협회 관광객 입도현황 통계에서 지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은 총 21만7892명으로 엿새간 하루 평균 3만 6000명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 4069명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제주의 형형색색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5월이라는 시기인데다 김녕 해변, 성산일출봉 등 익히 알려진 제주의 명소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재조명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900원 중반대(100엔 기준의 엔화 강세라는 환율과 일본 관광명소를 둔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숙박세가 국내 관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5월 호황이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5월에 이어 또 한 번의 '황금연휴'가 찾아와 한여름이 오기 전 쾌청한 제주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로 파악하고 있다.


즉,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3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전날 하루 연차를 내면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확보되는 셈이다. 6월 4~5일 이틀 연차를 사용할 경우에는 6일 현충일을 포함해 3일부터 8일까지 쭉 6일간 즐길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비행시간이 짧은 해외여행 선호도도 높게 나타나지만, 5월 초 '황금연휴' 이후 제주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고환율과 물가 부담에 제주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교원투어는 이달 30일부터 6월 3일 사이 출발하는 제주 패키지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44.5%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의 평균 객실점유율(OCC)은 만실에 육박하는 87%를 기록했다.


제주의 주요 호텔에서도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모객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제주 지역의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서귀포·제주한림은 효도를 테마로 숙박과 인근 관광지 입장권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최상층 스위트 객실에서 즐기는 '럭셔리 스위트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을 고려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38층에 상하이 전문 요리 레스토랑 '블루 드래곤'을 선보였다.


다만,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제주관광 부활이 '반짝 효과'에 그칠 우려를 지적하며, 내국인 관광의 활성화가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달 민관협의체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를 출범해 제주 관광의 경쟁력 회복과 고비용·불친절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2025년 항공노선 확충 및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관광 호황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친절한 환대서비스와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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