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 로고.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거침없는 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 분야를 휩쓸고 있다.
무신사는 올 여름께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를 정식 출시하고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든다. 무신사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과반 이상이 중고거래 서비스 도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기획하게 됐다.
'무신사 유즈드'는 기존의 중고거래 서비스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판매자의 물건을 무료로 수거해 위탁 보관·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가 상품 사진을 직접 찍은 뒤 구매자와 소통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무신사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무신사는 패션 관련 사업 대부분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출범 이후 쾌속질주 속에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뷰티 사업으로 시야를 넓혀 이듬해 11월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열었다. 이어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과 '위찌'를 개발하고,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도 도전해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RR)과 협업한 'RR 뷰티'까지 선보였다.
2021년부터는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달 문을 연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트리플 스트리트 송도점을 포함해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14개 신규 매장을 개점했으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입점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효과를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을 넘어 침구, 수건, 간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브랜드명에 '홈'을 붙여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했다.
2021년 인수한 온라인 셀렉트숍 29CM를 통해서는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사무용품,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무신사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입점 브랜드 마뗑킴,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무신사만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큰 위기 없이 꾸준하게 실적을 냈다. 2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하며 1조(1조2427억 원)의 벽을 돌파했다. 6년 만에 매출 규모를 11배 이상으로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 1028억 원, 당기순익 698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23년 제외하고 매년 흑자를 이어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확장에 더욱 힘을 쓸 계획"이라며 “입점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진출 지원을 돕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