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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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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 소식에 국제유가 급등…WTI 장중 최대 3.5%↑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1 08:58
ISRAEL-PALESTINIANS/GAZA

▲이스라엘군(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장대비 최대 3.5% 급등, 배럴당 64.19달러까지 올랐다.


CNN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준비 정보를 입수했다. 이스라엘은 핵시설 타격에 필요한 무기를 이동하고, 작전 실행을 위한 공군 훈련도 완료한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공격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스라엘이 실제 공습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서는 것보다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미국이 이란과 추진하는 핵합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해 직접 충돌 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시스템 S-300이 큰 타격을 받은 이후 핵시설 공격 계획은 더욱 구체화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나쁜 합의'를 체결할 것으로 보이면 오히려 협상을 깨트리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란이 우라늄을 모두 제거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국과 합의가 타결되면 공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다.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고, 4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을 두고 변동성 장세를 보여왔다. 이란과 핵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란은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가 해제돼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수출 제재가 해제되면 WTI 가격이 4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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