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더(사진=UPI/연합)
미국과 중국이 관세휴전에 돌입한 데다 엔비디아 훈풍까지 겹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다시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5886.5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전장대비 1.61% 오른 1만9010.99에 거래를 마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구성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으로 전장보다 -0.64% 내린 4만2140.43에 마감했다.
이날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1만8000개 이상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5.59% 급등했다. 브로드컴(4.89%), AMD(4.01%)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가 4.59% 오르고 메타가 2.92%, 아마존이 1.3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훈풍을 받았다.
반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과 함께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 급락했다. 올해 의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가이던스 철회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제약사 머크의 주가도 4.63% 떨어지는 등 의약·보험 산업 전반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이날 빅테크 급등으로 S&P 500 지수의 올해 수익률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셀 아메리카'가 가속화하면서 S&P500 지수의 연간 낙폭이 한때 17%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고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2%로 집계, 전망치(0.3%)보다 낮게 나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2.8%, 0.2%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2.8%·0.3%)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S&P500 강세론자 대열에 조금씩 합류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존 콜로보스 수석 기술 전략가는 사상 최고가인 6144(2월 19일)전 까지 S&P500 지수에 중대한 저항선이 없다고 짚었다.
그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또다른 신호"라며 “이는 급락이 나타났을 때 매수 수요·관심이 증가할 확률을 높인다. 이는 또한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에드 야데니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등도 S&P500가 연말까지 6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저점 이후 강하게 반등하자 리스크 대비 보상에 균형이 잡혔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