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와 원주농협 토지 교환으로 중앙동에 공영주차장을, 명륜동에 로컬푸드매장을 설치하겠다는 안건이 원주시의회 상임위에서 두 차례에 걸쳐 부결된 가운데, 이번 안건이 다시 상정되면 원안대로 의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시에 따르면 교환 대상은 농협 소유의 중앙동 일대(827.8㎡)와 시유지인 명륜동 일대(1847㎡)다. 감정평가를 통한 가격 평정 후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2025년 6월까지 소유권 이전을 마치고, 원주시는 강원감영 앞 공영주차장 계획에 맞춰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원주농협은 로컬푸드매장을 건립하고자 했다.
원주시와 원주농협과 간 토지 교환 안건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53회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원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중앙동과 명륜1동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영주차장 조성에 대한 찬성률이 99.1%(702명 중 696명), 로컬푸드매장 조성에 대한 찬성률이 78.4%(621명 중 487명)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지난 1월 제255회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 재상정했으나, 역시 부결됐다.
원주시는 "주민 의견 재조사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 내에서는 여전히 비용 대비 효율성과 기존 주차장 활용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원주시의회 행복위 회의록에 따르면, 김혁성 의원 및 일부 의원들은 “해당 부지 뒤편에 2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며, 추가적인 주차장 건립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주차장 49면을 조성하는 데 약 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면당 1억6000만원 이상이 투입되는 구조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지 교환 외에도 나머지 부지 매입 및 건물 매입 등에 30억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되며 49면 주차장을 조성하는 데 약 80억원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결국 주차장 1면당 1억6000만원 가량 들어가는 것이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자유시장 공영주차장 뒤편과 원일로, 평원로 등에도 주차장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인데 200면짜리 주차장이 완공된 후 실질적인 주차 수요를 판단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렇게 위원회는 당시 공영주차장 조성 비용과 사설주차장 관련 의견 조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비용 및 사설주차장 의견을 보완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재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영주차장 조성 찬성률은 100%(637명 중 637명), 로컬푸드매장 조성 찬성률은 76.5%(626명 중 479명)로 긍정적인 의견을 다시 확인했다. 또한 사설주차장 조사에서는 대상 13개소 중 7개소(53.8%)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의견 재조사 결과를 통해 토지 교환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