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개념도.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처
국산 무기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방산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체계개발을 마친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도 우리 안보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깃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수주잔고는 86조원에 달한다. L-SAM 양산은 230㎜ 다련장 3차 양산, 핀란드향 K-9 자주포 수출, 차륜형대공포 1차 양산 등 이미 완료됐거나 올해 또는 내년까지 납품될 물량의 뒤를 이을 프로젝트로 꼽힌다.
지난 16일 열린 제16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된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사업비 1조7302억원이 투입되며,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L-SAM은 고도 40~60㎞ 상공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적외선 영상탐색기로 포착한 뒤 물리적으로 충돌해 운동에너지와 고열로 요격하는 '힛투킬'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용 적합판정은 지난해 5월 받았고, 군이 예상하는 전력화 시작 시기는 2027년으로 전해졌다.
L-SAM 포대는 △교전통제소 △작전통제소 △발사대 4개 △다기능레이더(MFR)로 구성된다. LIG넥스원은 체계종합과 대항공기유도탄(AAM) 생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탄도탄유도탄(ABM) 및 발사대 생산 등을 맡는다. 발사대는 AAM과 ABM 혼합 적재가 가능하고, 발사관 6개로 구성됐다.
다기능레이더(MFR)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MFR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Ⅱ를 비롯한 무기체계가 사용하는 것으로, L-SAM이 쓰는 제품은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 방식을 채택한다. 다표적 탐지·추적·피아식별 등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함이다.
이전부터 중동 국가들이 L-SAM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등 해외 판매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종교 및 종족간 갈등에 따른 지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가 방공망 강화를 위해 총 10조원 이상의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중동에서 국산 방공망 벨트가 형성되는 등 지속적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L-SAM과 천궁-Ⅱ의 통합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AAM의 측추력기 △ABM의 위치자세제어장치(DACS) △각 유도탄의 탄두 등 핵심기술과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것도 수출을 용이하게 만드는 요소다.
2028년까지 5677억원을 들여 개발할 고고도 요격 유도탄(L-SAM-Ⅱ)가 합류하면 더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세트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이는 고도 70㎞ 이상에서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로, LIG넥스원과 한화도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SAM의 경우 1발당 가격이 37억원 수준인 패트리어트(PAC-3) 보다 낮은 만큼 천궁-Ⅱ와 함께 높은 가성비가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생산이 이뤄지면 양산 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더욱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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