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화로에서 구워낸 따뜻한 군밤의 향기는 축제장 곳곳에 퍼져 겨울 축제의 정취를 한껏 돋우었다. 제공=공주시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에서 개최된 제8회 겨울공주 군밤축제와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중심에는 공주의 특산물인 알밤이 있었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마련됐다. 대형 화로에서 구워낸 따뜻한 군밤의 향기는 축제장 곳곳에 퍼져 겨울 축제의 정취를 한껏 돋우었다.
전통 간식 '군밤'의 현대적 변신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밤의 산업적 가치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관람객들은 알밤을 활용한 간식 만들기와 소품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밤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유일의 밤산업 박람회장에서는 밤 산업의 다양한 가치와 역할, 그리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시도는 대한민국 대표 임산물인 밤의 산업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의 모범적인 사례로, 다른 지역 축제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겨울간식으로만 여겨졌던 군밤이 현대적 감각과 만나 무한한 변주를 이뤄내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스타 셰프 이원일의 특별 심사 참여와 공주 알밤 쿠킹쇼는 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제공=공주시
알밤 디저트 요리경연대회, 창의성의 향연
대한민국 밤산업 박람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전국 알밤 디저트 요리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대회는 알밤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창의적인 요리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장으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총 80여 팀의 신청자 중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 결과, 영예의 대상은 '문래공방' 팀이 차지했으며 이들은 전통적인 한국 음식인 부침개에 알밤을 창의적으로 접목시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푸름나래' 팀의 '공주 알밤 츄러스'가 차지했는데, 이는 서양의 대표적인 간식인 츄러스에 한국의 알밤을 결합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번 요리경연대회는 알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통적으로 군밤이나 간단한 요리에만 사용되던 알밤이 다양한 디저트의 주재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스타 셰프 이원일의 특별 심사 참여와 공주 알밤 쿠킹쇼는 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한 '겨울공주 군밤축제'는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제공=공주시
지역 특산물의 혁신,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열다
급변하는 식문화 속에서 우리의 고유한 식재료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젊은 세대들의 입맛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그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주의 밤 산업 혁신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국 알밤 디저트 요리경연대회는 전통 식재료의 현대적 재해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시도가 단순한 요리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밤 산업 박람회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이는 농업과 식품산업, 관광산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의 특산물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주의 밤 산업 혁신 사례는 지역 특산물의 현대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 그것이 우리 농식품 산업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이번 축제와 박람회는 한 알의 밤이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우리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