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6시간의 짧은 해프닝으로 비상계엄령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안정세였던 물가의 추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라 먹거리 등 물가 인상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등으로 국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꼼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컨트롤타워로서 정권 기능이 상실되면서, 이 기간 동안 주요 식료품뿐만 아니라 외식 가격도 도미노 상승한 점을 고려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탄핵 정국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점을 노려 그해 말 소주를 시작으로 맥주, 달걀, 과자, 음료, 라면 등 시장 전반에 인상 흐름이 확산됐다. 몇 년 간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등 일부 외식업체도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식품·외식비 위주로 인위적 가격 개입에 나섰던 정부의 물가 억제 수위가 최근 들어 느슨해진 점도 가격 상승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올해 전반에 걸쳐 안정세인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가격 억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2.9%로 3%대 아래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에는 1.6%로 떨어진 뒤 10월(1.3%), 11월(1.5%)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 고삐가 약해지면서 가격 인상 물꼬가 트인 탓에 서민 입장에선 좀처럼 먹거리 안정을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부터 주요 식품사 중심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된 양상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제품. 사진=연합
커피·과자·음료 등 기호품부터 생수 등 생필품까지 전방위로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지는 가운데, “연내 가격 동결"을 공언한 일부 업체가 돌연 가격 조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재차 접어들며 추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걸던 식품업체들 사이에선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룻밤에 그친 계엄령 단기 파동으로 당장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나, 변동성이 커진 환율 움직임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현지 생산·판매 체제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 체감하는 여파가 덜한 반면, 환율 변화에 취약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 환율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업계 차원의 추가 가격 인상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1400원 안팎으로 환율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국내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커피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제품 연쇄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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