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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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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털어냈더니 금리가 뛴다”…캐피탈사, 다시 커지는 ‘건전성’ 부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20 20:23

캐피탈사 PF 익스포저 32.1% 줄이며 부실 정리
금리 상승에 만기채보다 신규 발행 비용 높아져

조달비용·대손부담 겹치면 손실완충력 약화 우려
비수도권·비주거 PF와 A급 이하 업체 취약

신현송.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면서 캐피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저하됐던 자산건전성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날아나지 못하고, 마이스산업이 침체를 겪는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 AA급 캐피탈사들의 조달비용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A급 이하(4.5%)는 0.7%p 낮아졌다. 과거 고금리 시절 쌓인 부채를 갚으면서 수치가 개선됐다.


그러나 올 2분기 이후 발행-만기 스프레드가 플러스 전환하면서 조달비용이 불어날 전망이다. 차후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평균금리 보다 신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초 3.3% 수준이었던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지난 4월 4%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4.5~4.6%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가 자금시장에 충격을 줬던 2022년 11월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기준금리가 3.5%였던 시기와 유사하다.




캐피탈사는 수신(예금)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으로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 원가가 상승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상품 등의 금리를 끌어올리면 고객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법정 최고금리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마진이 줄고, 경우에 따라 역마진이 발생하는 점도 감내해야 한다.



◇ 멈추지 않는 기준금리 인상

주요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AA급 캐피탈사들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6월말 기준 5.2%로 2022년 말 대비 1.8%p, A급 이하(10.0%)의 경우 4.9%p 높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연체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가운데 고위험자산 비중이 늘어난 점도 언급된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6%로 같은 기간 1.5%p 악화됐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급은 0.8%에서 1.4%로 오르는 데 그쳤으나, A급 이하는 1.5%에서 4.1%까치 치솟았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11월 또는 내년 초 한은의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중으로, 금융통화위원들의 점도표를 토대로 3.25~3.50%을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상단 기준 1.00%p까지 벌어진 영향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졌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부동산PF 줄여도 걱정 그대로

캐피탈업계

▲올해 초 3.3% 수준이었던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지난 4월 4%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4.5~4.6%로 형성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6월말 기준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익스포져는 18조2000억원 규모로 2022년 말보다 32.1% 줄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성 유의 이하 익스포져를 낮춘 성과다. 하지만 대손부담에 대한 걱정은 지워지지 않는 모양새다. 비수도권·비주거용을 비롯한 취약 사업장 비중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대출 잔액이 7조6000억원, 요주의이하비율은 17.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분기별로 1조5000억~2조6000억원 상당의 만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8.13 대책이 유발하는 효과는 긍/부정적 요소가 혼재한다는 평가다.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취급이 많아지면 손익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나, 유동성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부실 정리가 지연되거나 손실완충력을 상회하는 익스포져 증가가 이뤄지면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외화조달을 비롯한 다변화 여력이 있는 AA급 기업들의 경우 국내 여전채 금리 변화에 따른 충격이 덜하겠지만, A급 이하는 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이 높고 단기 PF대출 익스포져도 큰 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기마다 캐피탈사 대손부담이 커졌고,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며 “개별 회사의 이익 안정성·손실완충력·모기업의 지원 가능성 등을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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