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8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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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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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자재 가격 바닥...해외선 M&A, 국내는 관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10 07:00

올해 26~37% 급락했던 리튬·니켈 가격 최근 10% 가량 급등

글로벌 광산 대기업 리오틴토, 아카디움 리튬 인수 추진 중

포스코퓨처엠, 합작 중단하고 해외 공장 투자 늦춰 속도조절

칠레 리튬 광산

▲칠레 리튬 광산 [사진 = 로이터]

올해 25% 이상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최근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원자재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까지 내려간 지금이 원자재 생산 기업·광산도 가장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글로벌 기업과 달리 상당수 국내 기업은 여전히 투자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향후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튬·니켈 가격 최근 반등세···글로벌 기업들 M&A 나선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은 kg당 72.5위안으로 지난달 초 69.5위안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4월 110.5위안을 기록한 이후 37.1% 급락했으나 최근 다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니켈 가격도 이달 들어 t(톤)당 1만7600달러로 지난달 초 1만5610달러에 비해서 12%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2만1275달러의 가격 고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까지 26.63% 급락했다.


최근 가격 반등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중국은 올해 목표치인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내수 활성화가 포함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리튬과 니켈 등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대규모 M&A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외신들은 글로벌 광산 대기업인 리오틴토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리튬생산업체 아카디움 리튬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를 내놨다. 지난 7월에도 중국 원자재 기업인 창시코퍼가 캐나다 광산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M&A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은 투자 축소 움직임···원자재 확보 경쟁력 악화 우려

해외 기업들이 가격 반등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아직도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합작사는 2027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시에 전구체 및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 등이 검토한 결과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투자가 중단됐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GM과 합작해 미국 현지에서 건설 중이던 양극재 공장도 완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9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현지 여건으로 완공 일정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장 생산력을 늘릴 필요가 없는 만큼 투자를 늦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생산력 확대를 위해 추진되던 캐나다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가 이달 들어서 재개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자재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이 투자 차이가 지속된다면 향후 국내 기업의 원자재 확보 경쟁력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기업은 광물 가격이 낮아질 때 실적이 같이 악화되기 때문에 M&A에 소극적이 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광물 가격이 바닥일 때 M&A를 진행하고 향후 광물 가격이 상승할 때 M&A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 광물 자원을 많이 확보한 중국 등 경쟁국보다 투자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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