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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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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가 김치냉장고까지…풀무원 ‘가전 집념’ 꽃피울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1 16:19

‘풀무원 김치냉장고’ 이달 출시…업계 최초

식품·가전 연계 매출·브랜드 시너지 기대감

생활가전 실패와 달리 요리가전은 ‘성공적’

에어프라이 이어 김치냉장고도 추가 계획

지난 9일 풀무원이 식품업계 최초로 출시한 '풀무원 김치냉장고'. 사진=풀무원

▲지난 9일 풀무원이 식품업계 최초로 출시한 '풀무원 김치냉장고'.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본업인 식품사업과는 업종 성격이 다른 '가전사업'에 끈질긴 집념을 드러내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식품사 처음으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고, 자사 식품사업과 현재 진행중인 소형 요리가전 등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9일 다목적 주방가전 '풀무원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번 김치냉장고는 148ℓ 용량으로 김치·냉장·냉동·고메 등 용도별 온도전환뿐만 아니라, 원하는 김치 상태에 따라 고메 숙성·자연 숙성 등 보관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톡톡김치' 등 기존 김치 제조비법을 바탕으로 제품 기능을 설계한 것이다. 인지도를 갖춘 제품과 연결 짓는 요리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를 꾀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고메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고, 냉기를 균일하게 전달하도록 칸별로 냉기 토출구도 적용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김치 내 유산균이 가장 활성화되는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방점이다.




풀무원 가전제품 도전은 김치냉장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인덕션 출시를 시작으로 풀무원은 판매·렌탈 방식을 통해 가전사업을 전개해 왔다. 한때 청소기·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생활가전 사업을 접게 됐다.


그럼에도 풀무원의 가전사업 집념은 강렬했다. 2021년 6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출시를 기점으로 오븐·전자레인지 등 소형 요리가전으로 다시 구현된 풀무원의 가전 포트폴리오는 올해 김치냉장고 출시로 기대상승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치냉장고와 함께 소형 요리가전을 기존 식품군과 연결 지어 판매량 확대를 이끈다는 게 풀무원의 가전 전략이다. 실제로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등 풀무원 요리가전은 풀무원의 냉동만두·가정간편식(HMR) 제품과 연계한 자동조리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내세운 스팀쿡 에어프라이어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고무된 풀무원은 올해 1월 '스팀쿡 마스터 듀얼스팀 오븐', 3월 '스팀쿡 플러스 에어프라이어 15ℓ'를 잇달아 내놓으며 가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요리가전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이뤄냈고, 향후 가전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은 김치냉장고도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용량을 변경한 추가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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