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직원들이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한 뒤 SK온에 유동성을 지원할 경우 업계 최상급으로 알려졌던 성과급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내부선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조정 및 임원 축소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 E&S는 매년 1조원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회사다. 현재 적자 상태인 SK온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SK이노와 합병 논의가 시작된 만큼, 성과급 축소 가능성이 높아 내부적으로는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E&S 요약 손익계산서
▲출처: SK E&S
실제 SK E&S는 비상장사라 성과급 책정 등에서 상장사들에 비해 자유로운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또한 SK그룹은 성과에 따른 성과급 차등이 확실한 편이다. 지난해 SK어스온과 SK엔무브 등은 기본급의 최대 800%를, 흑자 전환에 실패한 SK온은 성과급 0%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K E&S의 경우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이 기본 연봉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GS EPS 등 민간발전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처:SK㈜
SK E&S는 도시가스와 전력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년 연속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1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 세번째로 크다.
이에 따라 알려진 대로 합병 후 SK온에 자금을 투입하면 이익영여금 등이 수익 법인에 있다가 적자 법인으로 흡수되는 만큼 성과급 축소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나 기존 임직원들은 인수합병에 따라 조직을 개편했을 때 본인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예민한 부분이 있다. 특히 SK E&S 같은 경우는 누가 봐도 지금 성과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굉장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직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SK E&S직원들 외에 SK(주)주주들도 합병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SK E&S의 SK(주) 지분은 90퍼센트에 달한다. 이에 따라 모회사 SK㈜에도 연간 수천억원대의 배당을 단행했다. 최근 3년인 2021년 2610억원, 2022년 4816억원, 2023년 3486억원을 SK㈜에 배당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친 후 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SK E&S의 고수익 사업들이 SK온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SK(주) 주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받았던 SK E&S의 배당 축소를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비상장 기업인데다 SK(주) 지분이 대부분이라 합병 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분도 높일 수 있어 합병이 유력하다"며 “기존 직원들의 불만과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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