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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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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작년 영업익 전년비 45%↓…올해 조종사 연봉은 7.5%↑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9 15:05

재무제표 악화일로…원유석 사장, 3년 연속 승진

아시아나항공 B747-400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B747-400 여객기. 사진=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제공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올해 조종사 연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경영진 승진도 이어졌지만 일반직 구성원들의 급여 인상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형평성과 시의성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6조5321억원, 영업이익은 40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6.02% 늘었고 영업이익은 45.3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02억원으로 82.34% 줄었다.


이처럼 각종 재무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조종사 급여는 대폭 뛰어오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운항직은 총 1397명이었고, 급여 총액은 20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조종사 노동조합(APU)과 기본급 7.5%와 안전 장려금 100% 인상 등에 잠정 합의했다.


기본급과 안전 장려금 규모는 확인할 수 없으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493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폭이 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1462.41%로 직년 회계년도 1482.03% 대비 소폭 떨어졌다. 이는 항공기 리스 비용까지 일반 부채로 계산토록 회계 규정이 변경됨에 따른 수치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심각한 재무 이상 상태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한 제92회·93회·97회·99회·103회·104회 무보증 사모 전환 사채(CB)를 부채로 인식할 경우 부채 비율이 최소 1596%에서 최대 3202%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공식 설명이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022년 2878억원에서 2023년 2204억원으로, 단기 금융 상품은 같은 기간 1조3927억원에서 70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측은 2023년도 사업 보고서를 통해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3조3224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당사는 한국산업은행의 주 채무 계열 소속 기업체 평가에서 심층 관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곧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놓여있지만 자사 경영 부실이 이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원유석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풍전등화'와 같은 회사 사정에도 대규모 승진을 이어가 '난파선 속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실제 원 사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이후 현 직급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타임 라인을 따져보면 원 사장 진급은 지난달 1일자이고, 조종사 노조 연봉 인상 합의는 이달에 이뤄졌다. 그런 만큼 경영진이 조종사 노조의 합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직 노조도 사측과 7.5% 수준의 인상률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 전체 직원 수는 9155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8045명으로 4년 새 1110명이 짐을 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떠나는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은 일반직"이라며 “고통 분담율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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