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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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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윌링스, 대규모 자산양수로 염현복 대표 100억원 차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2 16:14

직년 170억에 직거래 된 부동산 270억에 매입
해당 거래 당사자 양측 모두 염 대표가 경영
윌링스 측 “의혹에 답변 어려워”…주주들 분통

윌링스 부동산

▲윌링스가 270억원에 양수 예정인 도곡동 소재 빌딩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윌링스가 270억원에 양수하기로 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부동산이 지난해에는 17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6개월 만에 100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곳은 윌링스의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다른 비상장법인이다. 이 소식을 접한 주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거래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에너지경제의 취재 결과 코스닥 상장법인 윌링스가 양수하기로 한 부동산이 이번 양수가격보다 100억원이 낮은 170억원에 거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부동산의 현 주인은 윌링스의 신임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다른 비상장법인인 골든에이다.


국토교통부와 강남구, 부동산 실거래 정보 서비스 디스코 등에 확인한 결과 윌링스가 양수할 예정인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부동산은 지난해 직거래를 통해 매각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매일은 지난해 10월 16일이며 지하부터 지상 7층까지 총 172억2796만원에 거래됐다.


신탁원부와 건축물대장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부동산은 골든레이크라는 법인이 지난해 11월 8일 해당 부동산을 무궁화신탁에 담보신탁하고 소유권을 넘겨줬다.




골든레이크는 지난해 10월 신설된 법인으로 12월 5일 사명을 골든에이로 바꿨다. 골든에이의 염현복 대표는 지난 2월 윌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이후 연 대표는 지난 4월 윌링스의 대표이사에 오른다.


윌링스 국토부

▲△ 윌링스가 270억원에 양수할 예정인 부동산의 지난해 실거래 내역

윌링스의 유형자산양수결정 공시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의 양도인은 골든에이며, 양수인이 윌링스다. 두 곳의 대표는 모두 염 대표다. 결국 염 대표는 골든에이를 통해 172억원에 사들인 부동산을 윌링스에 270억원에 사게 하는 셈이다. 해당 결정을 위한 이사회에는 지난 2월 염 대표와 함께 선임된 사내·사외이사들로 구성해 진행됐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골든에이 측 외에 지역의 단위농혐 5곳도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동산의 신탁원본에 따르면 골든에이는 신탁 수익권증서를 담보로 태안·안면도·남면·일죽·보은농업협동조합 등 5곳에 총 100억원을 빌렸다. 증서금액은 120억원이다.


골든에이는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해 농협에서 빌린 돈을 제외하고 약 72억원의 대출을 다른 곳에서 일으켰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골든에이는 해당 대출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고도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거래의 중심에 있는 염 대표는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다. 1992년생으로 윌링스와 골든에이 외 모자이크랩스와 모자이크벤처스 등 다수의 법인 대표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해당 법인의 연락처는 등록이 되지 않거나 연락처가 있더라도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


이에 대해 윌링스 측은 “해당 의혹은 회사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면서도 염 대표와의 연결은 거부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주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윌링스의 주주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할 일"이라며 “거래가 완료되기 전에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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