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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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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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83] 딜리버드코리아 “K팝 해외팬에 화장품·패션 ‘K-콘텐츠’ 직구 대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1 15:15

K팝 굿즈·의류 인기제품 구매·배송 플랫폼 구축
번개장터·애터미 등 국내 다수 플랫폼과도 협업
거래액 225억, 月사용자 30만명, 재구매율 60%

딜리버드코리아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왼쪽)와 김재은 이사. 사진=딜리버드코리아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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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인기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상품을 구매하려는 해외 소비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제품을 빠르게 구매하려는 '얼리어답터'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 제품 구매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딜리버드코리아로, 수출 물량을 늘려 국내 플랫폼·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언어나 해외 배송, 결제 방식 등에서 장벽이 있다"며 “딜리버드코리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10개 국가 대상으로 30여 개의 언어와 해외에서도 수월한 결제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딜리버드코리아는 해외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요청하면 직접 사서 해외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국내 상품을 딜리버드코리아 센터로 배송 받은 후 한 번에 포장해 합배송하는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김 대표는 “물품 합배송의 경우 배송비를 60~70%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빠른 배송을 위해 3~5일 내 특송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가품 여부를 가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나, 딜리버드코리아 서비스 이용 시 국내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이니 가품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딜리버드코리아는 현재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이 98%로, 서비스 재이용률 60%를 달성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딜리버드코리아를 통해 해외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K-POP 관련 굿즈로,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앨범과 포토카드의 인기가 높다고 대표는 덧붙였다.


K-POP의 인기로 의류 제품군의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급증해, 아티스트가 입은 옷 제품도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특히 일본의 경우 남성의류가 인기가 높다"며 “남성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 남자친구 등에게 선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성의류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액세서리, 옷 등으로 판매되는 제품 카테고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중에는 특이한 브랜드나 유니크한 디자인,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인기가 많은 편으로 캐릭터 제품도 많이 거래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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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드코리아의 구매·배송대행 서비스인 'We Buy And Ship' 서비스 화면. 사진=딜리버드코리아

딜리버드코리아는 해외 수출 물품을 늘리기 위해 판매량이 급증하는 상품 정보를 분석해 인기 쇼핑몰과 제품을 소개하는 웹페이지를 별도 구축했다.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미리 제품을 구매한 후, 딜리버드코리아의 공식 몰인 'DK샵'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에는 상품 판매와 추천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으로, 한국 셀러와 플랫폼이 외국의 소비 트렌드와 인기 상품군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딜리버드코리아가 구매·배송 대행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약 200여개로, 지난해 총 거래액은 225억원에 이른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약 30만에 달한다. 2022년 부산광역시장 표창장과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 1000+ 기업 선정 등 다양한 수상기록·우수기업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C2C(개인 대 개인) 플랫폼인 번개장터와 협업해 올해 번개장터의 매출과 판매건수가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마케팅 플랫폼 애터미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최근 부산에서 일본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해상 운송 라인 덕분에 일본 수출량이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일본 진출에 집중해 글로벌 확장 디딤돌로 삼는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일본에서 필리핀 상품 구매를 돕는 등, 외국에서 외국 제품을 살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익 대표는 “개별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과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으나, 딜리버드코리아는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개인 셀러·브랜드 등이 해외 진출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이용하게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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