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대패한 여권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공략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기조 전환 대신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긴 했지만, 고령에 한정된 지지층에 의한 위기의식도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 주요 화두는 정부가 협치 내각 카드로 '친문' 파격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이었다.
앞서 TV조선·YTN 등은 대통령실이 국무총리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익명 관계자 발언 등이 계속 세간의 입방아 위에 떠돌았다.
특히 여당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도 해당 보도를 전제로 한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권영세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며 지지층 반응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를 피력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을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나"라며 협치 성공 사례로 들었다.
민주당 탈당 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입성한 조배숙 당선인도 YTN 라디오에서 “야당과 협치를 염두에 둔 검토가 아닌가"라며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국면전환용 '야권 갈라치기'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서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씨를 총리로 지명했다.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라며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했고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흘리는 자가 누군지 뻔해 보인다. 양아치 정치 퇴출을. 창피하다, 정말"이라고 적었다.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원장 역시 자신들의 기용에 선을 긋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여타 야당들도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형적인 '발롱 데세'(ballon d'essai·여론 동향을 탐색하는 수단) 수법으로 여론을 떠보기 위해 정보를 슬쩍 흘려보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인사 쇼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에서는 “끔찍한 혼종"(이준석), “외형상 야권을 썼다고 민주당이 협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윤 대통령의 착각"(김종인) 등 반응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는 2030 남성과 6070 세대 결합이 깨진 국민의힘 지지층을 한층 확장해야 한다는 여권 위기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당 초선 당선인들도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가진 오찬에서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4050 세대 공략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성국 당선인(부산 부산진갑)은 오찬 후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4050 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세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윤 권한대행도 오찬을 마치고 “우리가 계속 선거에 지는데 세대별로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고, 선거의 기본적인 생태계 문제도 한번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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