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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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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AI내시경, 해외서도 ‘러브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6 17:21

정준원 교수 스타트업 카이미 진단기기 '알파온' 주목

대장용종·조기위암 실시간 진단분석 우수기술 인정

美FDA 승인 신청, UAE·인니 등 수입에 큰 관심

가천대 길병원 정준원 교수(오른쪽) 겸 인공지능 내시경 진단장비 기업 카이미 대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보좌관(왼쪽)이 가천대 길병원 정준원 교수(소화기내과)가 설립한 인공지능 내시경 진단장비 기업 '카이미'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의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내시경 진단기기가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학병원 의료진의 연구 성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16일 길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에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해 위·대장 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다. 인체 장기의 특성과 인간의 시각적 분석 능력의 한계, 의료진 개인 역량에 따라 내시경 검사에서 암 등 병변을 완벽히 판별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려는 연구였다.


정 교수는 가천의생명융합연구원,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와 함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 교수는 지난 2020년 AI 진단기반의 의료기기 전문기업 '카이미(CAIMI)'를 창업했다.


카이미가 개발한 진단기기 '알파온'은 소화기관내 대장용종, 조기위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부위를 검출·분석하는 기능으로 2022년 8월 식약처 허가 및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해 2월 대장 진단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추가로 받는 등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정준원 교수는 “최근 가천대 길병원과 고대 안산병원에서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한 결과, 알파온을 사용한 의료 전문가들의 대장 용종 검출, 민감도·정확도가 증가했고 위 검출에서도 민감도와 정확도가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임상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지역의료기관 4곳과 공급 계약을 맺고 지역의원에 신뢰도 높은 검사를 제공하는 동시에 필요 시 적절한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필리핀·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등 해외 여러나라의 의료기관들도 카이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바이 카야시 클리닉(Kayasseh Clinic)과 알파온 진출과 데이터 사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특별 보좌관이 직접 카이미 본사를 방문해 제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소화기 내시경을 하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진으로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대학병원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상급병원에서 치료 및 관리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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