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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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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3차전 압승…불황 속 돌파구 마련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4 09:00

정기 주총서 재무제표 승인·사내외 이사 선임·정관 일부 변경 안건 등 통과…주주제안 좌절

전기차 솔루션·친환경 바이오·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 경쟁력 강화…신사업 발굴 박차

금호석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종훈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진이 또다시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박철완 전 상무는 3연패를 당했다.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안한 안건이 74.2%로 찬성률로 의결됐다.


사측은 상법 제342·343조 규정에 따라 이사회가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신기술 도입 △전략적 제휴 △합작사(JV) 설립 △재무구조 개선 △운영자금 조달 △임직원 보상 등을 고려한다.


주총 결의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려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ISS·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권고가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 소각 보다 50% 소각 등이 주주가치 제고에 낫다고 봤다. 지분율 9.08%의 국민연금도 사측의 손을 들어 줬다.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사측이 압승을 거뒀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와 양정원 KB증권 사외이사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양 이사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는다.


이사회가 추천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와 고영도 관리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금호석유화학

▲서울 중구 금호석유화학 본사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76.3%의 찬성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2900원·우선주 29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됐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는 1265억원으로 별도 당기순이익의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65억원으로 의결됐다. 지난해의 경우 이 중 22억원이 집행됐다.


이날 의장을 맡은 백 대표는 “지난해 주요 통화국 긴축 기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수요 부진 및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매출 6조3225억원·영업이익 3590억원·당기순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0.7%, 68.7%, 56.2% 감소한 수치다.


백 대표는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원가경쟁력 및 고부가 제품 판매를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ISCC 플러스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군을 늘리는 중으로, 액화탄산 제조 및 판매 JV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 설립 등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백 대표는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솔루션·친환경 바이오·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자사주 처분 및 보유 등에 대한 차파트너스의 질의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만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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