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참여하는 삼성그룹의 바이오벤처투자펀드가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보유 미국 바이오벤처에 투자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 브릭바이오에 투자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출자로 조성한 벤처투자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 바이오사업 부문은 브릭바이오의 독자적인 인공 아미노산 기반 접합기술을 활용한 ADC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과 암세포를 찾아가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라 불리는 물질로 결합한 표적항암제로, 브릭바이오는 변형 tRNA(운반RNA)를 활용해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인공 아미노산은 항체 구조 변경을 통해 특정 위치의 아미노산을 대체해 ADC 링커에 접합할 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발굴한 다양한 변형 tRNA 들을 활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돼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브릭바이오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브릭바이오가 5번째로, 앞서 지난 2022년 3월 미국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미국 센다바이오사이언스,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 한국 에임드바이오 등 4개 바이오벤처에 투자했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은 “브릭바이오는 견고한 생명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물질 및 치료제 개발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브릭바이오의 공동창업자인 존 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삼성의 투자를 통해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첨단 단백질 공학기술을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