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 사진=한독
소염진통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 한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7일 한독에 따르면, 한독은 오는 4월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창립 70주년 기념사업 '땡스 캠페인(Thanks Campaign)'을 시작했다.
대규모 기념행사보다 헌혈, 무료검진, 자원봉사 등 고객·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하는 연중 캠페인으로, 지난 2월 한달간 전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모은 헌혈증을 기부했고, 매월 전립선 무료검진, 당뇨병 바로알리기, 아동센터봉사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954년 설립된 한독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선진국 제약사(독일 훽스트)와의 합작회사체제로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했으며, 2013년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바꾸고 합작회사체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한국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06년 회장에 오른 창업주 2세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은 독자회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과감한 지분투자, 인수합병,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디지털치료기기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해 확보한 케토톱은 인수 당시 매출 200억원을 지난해 550억원대로 높여 한독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제품으로 키웠다.
지난해에는 한독이 지분투자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웰트-I(WELT-I)'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1958년 독일 훽스트와 기술제휴로 출시한 국내 최초 정제형 소화제 훼스탈은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한독의 실적은 지분투자, 신약개발투자, 마케팅투자 등 비용지출과 외부도입상품 판권계약 종료 등으로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한독은 연결기준 매출 522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8% 줄었다.
한독은 케토톱 등 스테디셀러 의약품의 꾸준한 성장과 최근 국내 숙취해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숙취해소제 '레디큐' 등을 발판으로 올해 반등을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간 투자해 온 신약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창립 70주년인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한독이 지분투자한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는 최근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RZ358'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또한 한독이 국내 항암제 바이오벤처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개발중인 차세대 항암(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미국 콤패스테라퓨틱스 주도로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독이 자체개발 중인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기반 폐암 치료제의 연구결과를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 202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독 관계자는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창업정신과 나눔철학은 오랫동안 한독이 이어온 전통"이라며 “자체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암, 당뇨, 희귀질환 분야에서 경쟁력 갖춘 신약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