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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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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이창근 한국LNG벙커링(주) 대표 “LNG 연료 신시장 개척 마중물 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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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한국LNG벙커링(주) 대표이사가 에너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수요는 극히 저조하고 이러한 현상은 향후 수년간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업체 간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엘엔지벙커링(주)(KOLB) 사무실에서 만난 이창근 사장은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경쟁보다는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2020년 12월 한국가스공사 100% 자회사로 설립된 KOLB는 도시가스사업법상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로 등록돼 LNG 벙커링 사업을 수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LNG 전용 벙커링선인 블루웨일(Blue Whale)호의 본격적인 운항 시작을 기점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LNG벙커링은 LNG 인수기지에 접안해 공급하던 PTS(Port to Ship) 방식이나, 탱크로리로 공급하는 TTS(Truck to Ship) 방식이었다. KOLB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작년 5월 블루웨일호를 통해 조선사, 해운선사 등 총 6개사를 대상으로 선박을 통한 LNG 벙커링 방식인 STS(Ship to Ship) 방식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모든 LNG 벙커링 방식을 갖추게 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LNG 벙커링 동시작업(SIMOPS, Simultaneous Operations)'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석탄운반 벌크선인 HL ECO호에 대해 하역작업과 동시에 연료인 LNG를 공급하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동시작업은 화물 하역 중인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연료 공급을 위한 추가 정박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LNG 벙커링 사업의 필수 조건이다.


올해 이창근 사장은 블루웨일호의 활약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과의 공동사용을 적극 모색해 시장의 파이를 더욱 크게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이 사장은 “향후 수년 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려운 LNG 벙커링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화주, 특히 조선업계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조선강국으로서의 강점을 LNG 벙커링 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에 접목하기 위해 조선사와 벙커링 업계 간 궁극적인 윈윈체계 구축, LNG 추진선 초도물량 공급에 대한 긴밀한 공조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LNG 벙커링 수요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 벙커링 수요는 2022년 약 290만톤에서 2025년 약 807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국내 LNG 벙커링 수요가 현재로서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확대를 위해 벙커링용 LNG에 대한 가격경쟁력 확보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국내 LNG 벙커링시장 규모 확대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LNG 공급능력 이외에도 가격경쟁력 확보가 필요충분조건"이라며 “LNG 직수입과 개별요금제 등의 장단점 비교, 적정 LNG 기간계약과 현물비중 및 LNG 벙커링 수요의 기간계약 유도 방안 모색 등 다양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LNG 벙커링 산업은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당장은 저유황유, 메탄올 등 친환경 대체연료와의 경쟁 등에 직면해 있다. LNG 벙커링 산업의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되는 이유다.


이 사장은 선박연료용 LNG의 국제적 가격쟁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부담금 등 선박용 LNG에 대한 세금 경감조치 시행 등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노후 선박을 LNG 추진선으로 전환할 경우 선주의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또 다른 LNG 벙커링 산업 발전을 위한 선행조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무엇보다 벙커링 업계 내 협업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세 가지 선박연료 공급방식(PTS, TTS, STS)은 수요자 관점에서 보면 경쟁적인 관계이기 보다는 상호보완적 요소가 강한 만큼 업계 내 다양한 관련 기관 간 협력 관계가 요구된다"며 “특히 순수 선박용 LNG 벙커링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STS 관련 주요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공생관계를 모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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