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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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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OCI, 합병후유증?…3월 주총서 ‘주주 달래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1 16:47

레고켐·한미약품 합병발표 뒤 주가 13~18% 하락…‘뜨거운 감자’ 예고

오리온 “본업경쟁력·현금력 탄탄”, OCI “이종결합 세계 트렌드” 설득

OCI 오리온

▲OCI그룹 본사(왼쪽),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사

지난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발표한 오리온그룹, 한미약품그룹 합병을 발표한 OCI그룹이 나란히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면 '합병 후유증'을 앓는 모습이다.


따라서, 두 그룹은 똑같이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이종산업 간 결합에 우려를 품은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리온의 주가는 장중 9만6000원으로, 레고켐바이오 인수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15일 종가 11만7100원과 비교해 18.0% 떨어졌다.


같은 날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의 주가도 9만9100원으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11일 종가 11만3900원보다 13.0% 감소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인수합병 상대기업인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오린온과 OCI의 주주들이 이종산업 결합으로 장기적 관점의 시너지 효과 기대보다 단기적 지출 확대와 재무 부담에 더 주목한 여파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두 기업은 오는 3월 주총에서 각각 불안한 주주들에게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리온은 식음료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 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1.4%, 5.5%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3조 1850억원, 영업이익 5540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각각 9.4%, 12.5%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이미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진출, 중국에서 결핵백신 공장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 치과질환 치료제 바이오벤처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OCI도 이종산업 결합이 세계적 트렌드임을 강조하며 반대주주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비대면 투자설명회)에서 “독일 바이엘, 한국 LG화학 등 세계 많은 화학기업들이 이미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해 이번 통합이 이들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따르기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주사의 탄탄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한미그룹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길잡이 역할도 할 것"이라며 “(OCI 경영진이 한미그룹으로 가더라도) 비사업적 분야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경영 간섭도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OCI는 최근 한미약품그룹과 공동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종산업간 결합은 세계적 트렌드"라며 세계 주요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OCI는 “2018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기업과의 이종산업 간 인수합병(M&A) 거래건수는 전체 67.2%를 차지했다"며 “고령화 추세로 대표 유망업종인 바이오산업에서 이종산업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사례로 △영국 화학회사 '제네카'와 스웨덴 제약사 '아스트라'가 통합해 출범한 글로벌 제약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석유화학기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 △화학·섬유·전자부품 생산기업이었다가 미국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아사히카세이' 등을 꼽았다.


업계는 두 그룹 주총 외에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도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진출 안건이 제출돼 있는 만큼,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과 합병을 추진해 온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측간의 경영권 확보 표 대결도 관심사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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