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난 1월 11일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 연휴기간(2월 10~17일) 동안 총 8만5000명의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예고돼 국내 면세점과 카지노업계에 특수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다만, 면세점·호텔·카지노 등 국내 관련업계는 이번 춘절 중국 관광객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방한기간에 개별 중국관광객 공략에 집중한다는 분위기다. 또한, 이번 춘절 효과를 계기로 오는 3월 이후 유커(중국 단체관광) 회복에 일말의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중국 춘제 연휴는 오는 10~17일 8일간으로, 이 기간동안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올해 춘제 연휴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친지 단위의 방한객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방한 중국인은 2019년 같은 달의 약 50%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방한 중국인은 2019년 같은 달의 65%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중국인 방한 관광객 회복속도가 최근들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 관광객 집중 유치를 위해 현지 여행사와 연계한 판촉활동과 전세기 증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가 중국 리오프닝의 실질적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각국이 세계적 관광 소비시장인 중국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라며 “올해 중대형 단체관광객 유치는 물론 MZ세대 등 중국 개별여행객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춘절 기간동안 개별관광객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FIT 고객 대상으로 위챗(중국 메신저)페이와 알리(중국 쇼핑앱)페이 페이먼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위챗페이로 800위안,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결제시 최대 50위안의 금액권을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도 중국 개별관광객을 겨냥, 2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888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홍빠오(빨간 봉투, 중국에서 주로 세뱃돈을 의미)에 선불카드 8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춘제를 맞아 이탈리아 럭셔리뷰티 브랜드 아르마니(ARMANI) 팝업 매장을 오픈해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에서 운영하며, '아르마니 뷰티'를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색과 함께 갑진년을 상징하는 용을 표현한 고급스러운 비주얼로 꾸며 중국 관광객 시선을 끌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인천공항점에서 외국인 고객이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구매하면 50위안을 즉시할인 해주는 알리페이 춘절 즉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호텔·카지노 업계에서는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오르고 있는 만큼 중국 춘절 관광객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앞서 지난해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비해 카지노 직원 400명과 호텔 직원 100명 추가 채용했다.
복합리조트 내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중국 춘절 방문객을 공략하기 위해 중식 식음 매장인 '차이나하우스'에 중화권 신년 전통 음식인 각종 생선 요리를 비롯해 부귀, 행운과 복을 상징하는 음식인 '푼초이'와 '로헤이' 등 6종의 메뉴를 내놓았다.
지난달 카지노 부문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춘절 기간동안 일기준 1300실 이상 객실예약이 진행된 만큼, 이들을 카지노로 유인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호텔·카지노 업계 역시 아직은 개별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3월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며 춘절 이후에 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