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금리를 내리는 시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 폭 또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금리를 언제 내려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지속가능한 식으로 내려가는 증거를 더 확인하고 싶다"며 “우리의 자신감은 더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중히(prudent)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더 갖고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가고 있음을 지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움직일 때의 위험에 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우리는 경제가 좋은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선물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는 또 연준이 올해 금리 전망치를 “극적으로" 바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당시 점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총 1.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어 “3월 FOMC에서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전망치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1월 FOMC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미국인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정치적인 요인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 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며, 지정학적 위기 등 외부 충격으로 경제가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 경제 여파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