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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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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가성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0:15

지난해 산유국 등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수출…원유 도입액 57.5% 회수



중국 비중 하락 속 수출국 다변화…항공 수요·친환경 니즈 확대 트렌드 활용

정유업계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정유업계가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석유제품 자급율 상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이는 2021년 58개국과 2022년 64개국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수치로 역대 2위 기록이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이 △일본·중국·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프랑스·영국 등 선진국 △앙골라와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에도 석유제품을 수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수출량 기준 경유가 41%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21%)·항공유(18%)·나프타(8%)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휘발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출량(9968만배럴)을 달성했다. 항공유도 미국·호주·일본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호주는 수출국 순위 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움(BP)과 엑슨모빌 정유공장 폐쇄로 발생한 공백을 국내 기업들이 공략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1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업계는 지난해 원유 도입액 806억달러 중 463억7000만달러(57.5%)를 회수했다. 총 수출 물량은 4억6672만배럴로 집계됐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국가 주요 수출품목 4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상위 5등에 들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생산력과 가격경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석유 소비량은 일일 285만8000배럴(7위)이다. 그러나 정제능력은 336만3000배럴(5위) 규모다.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와 GS칼텍스 여수공장 및 에쓰오일 울산공장 등 단일공장 기준 세계 탑5 중 3곳이 국내에 위치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 것도 강점이다.

업계는 올해도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항공유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확대를 위한 규제가 도입·강화되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폐식용유·바이오매스·해조류 등을 활용해 만드는 것으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2021년 1억8660만달러(약 2355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2050년 4000억달러(약 5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원료 확보·인증 취득·법인 설립 등 생산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판매 및 수출국 확대로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라며 "SAF의 경우 생산 기반 마련 및 기술 개발 지원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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