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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길에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 최초로 네덜란드에 국빈 초청을 받아 3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의 핵심은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협력’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이라며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튿날에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ASML을 찾아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ASML은 1년에 30~40대의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데,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ASML 장비를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SML의 주요 고객사로, ASML의 2022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ASML의 글로벌 매출 비중에서 한국은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ASML이 한국에서 내는 연 매출만도 60억4560만유로(약 8조5734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ASML과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ASML과의 협력은 2000년대부터 이어져왔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SML의 장비 수급을 위해 지난 2020년 10월 ASML 본사를 방문했고, 지난해 6월에도 방문해 협력 확대를 논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ASML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2012년 ASML 지분 3%를 사들였고, 올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지난 9월 말 기준 ASML 지분 0.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분 매각 대금을 EUV 장비 도입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만 DS부문에 14조1000억원의 시설투자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연간으로는 4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순방에서 ASML에 기대하는 점은 원활한 반도체 장비 수급과 한국에 대한 ASML의 추가 투자다. 앞서 ASML은 약 24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 1만6000㎡ 부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서울 용산 청사에서 베닝크 CEO를 접견한 자리에서 해당 클러스터를 통해 국내 기업과 ASML 간 협업이 강화되기를 요청하면서 한국에 반도체 장비 공장 추가 투자도 요청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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