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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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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수출 7개월만에 반등했지만…수입 부진에 경제회복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07 14:31
CHINA-ECONOMY-TRADE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11월 수출이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919억 3000만 달러(약 38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났다.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4월 8.5%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유지해 오다 11월 들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11월 수출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도 높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에선 11월 수출이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블룸버그통신 집계치의 경우 보합(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는 기저 효과로 인한 영향이 더 컸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월 수출은 2021년 동기대비 9% 가까이 급감해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또 해외 크리스마스와 연휴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수출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이런 점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10월에 이어 두 달째 기준치 50 미만(49.4)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1월 수입은 2235억4000만 달러(약 29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하락했다. 11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3.0%)과 블룸버그 전망치(3.9%)를 모두 밑돌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의 수입은 지난 10월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입액 감소는 내수가 꺾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UOB은행의 웨이 첸 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낮은 수준과 비교해도 내수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수출 추이 또한 눈에 띄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두 종합하면 중국 회복세는 여전히 약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중국 수입이 예상치 못하게 꺾임에 따라 내수가 중국 경제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꺾였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가장 감소 폭이 큰 20.1%로 나타났다. 대만으로부터의 수입도 16.1%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이로써 11월 무역흑자는 684억 달러(약 90조5000억원)로 10월(565억3000만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2% 줄어들었고 수입도 6.0%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올 들어 10% 넘게 감소했지만 대(對)러시아 수출은 50% 그량 급증했다. 또 올해 중국의 철강과 반도체 수입은 각각 27%, 16.5% 급락했다.

이에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핀포인트에셋 매니지먼트의 장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수출이 경제성장을 지탱할지 불확실하다"며 "유럽과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어 중국은 내년에도 내수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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