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후 목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이날 1000명의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공업 기업의 약 40%가 현재 불황으로 탈탄소를 위한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중 66% 가량은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은 경제성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액센츄어는 "중공업 업계에서 탈탄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업종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고물가로 일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상황 속에 이날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엑센츄어는 또 글로벌 대기업 20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의 조사를 통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궤도에 오른 기업은 1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만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기업 비율은 작년 34%에서 37%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유럽계 기업들의 경우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비중은 61%로 북미(28%), 전 세계(30%)보다 높았다. 그러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 유럽 기업은 2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