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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신형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독일 3사’로 불리는 거물급 브랜드가 연말을 맞이해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왕좌를 차지하며 할인에 나서지 않았던 벤츠까지 할인에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수입차 점유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자사의 고급 전기차를 대폭 할인 판매하고 있다. 차량가 1억6390만원에 달하는 대형 전기 세단인 EQS 450+는 23.2% 할인한 1억259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금 할인가는 3800만원에 달한다. EQS 450 4MATIC 모델은 22.1% 할인(4200만원)한 1억48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벤츠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가격도 파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벤츠는 정가 8640만원 디젤 세단인 E 220d 4MATIC AMG 라인을 16.2%(1400만원) 할인한 72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1억1570만원)도 15% 할인, 9834만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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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시리즈’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
BMW코리아 역시 주력 모델을 바탕으로 가격 할인 경쟁에 합류했다. BMW는 이달부터 320i P2-2 모델을 정가인 5680만원에서 19.9% 할인(1130만원)해 45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120i 스포츠 P2 모델을 26.4%(1250만원) 할인해 3480만원에 판매 중이며, 이 모델의 할인율은 이달 수입차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X2 xDrive 20i M 스포츠 P2-1은 25.2%(1500만원) 할인을 적용해 446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인 아우디 역시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모델은 S5 쿠페 TFSI로 정가 9029만원보다 26%(2345만원) 할인한 668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브랜드 간 할인 경쟁이 수입차 전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신규 승용차 총 125만8089대 중 수입 승용차는 22만6602대로 점유율 18.0%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아직 두 달이 남았으나 점유율 20%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승용차 점유율은 △2019년 16.0% △2020년 16.7% △2021년 19.2% △2022년 20.1%로 매년 상승세였지만 올해 하락세를 경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 할인율을 높여 구매를 유도하지만 경기침체로 판매량 자체가 적은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으로 구매가 늘어난다면 수입차 전반의 분위기가 고무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업계 1위인 벤츠까지 할인 경쟁에 나선 만큼 업계 전반이 더 큰 폭의 할인 프로모션과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