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을 비롯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미국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파산 신청 소식에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리츠 주가가 올 들어 20%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주요 국내 상장 리츠의 올해 주가 등락률 | |
종목명(시가총액 순) | 등락률(%) |
SK리츠 | -26.1 |
제이알글로벌리츠 | -24.8 |
롯데리츠 | -24.2 |
ESR켄달스퀘어리츠 | -16.8 |
신한알파리츠 | -9.3 |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 1.7 |
삼성FN리츠* | 2.9 |
한화리츠* | 12.6 |
KB스타리츠 | -21.7 |
미래에셋글로벌리츠 | -34.3 |
기간: 2023년 1월2일~11월8일(오후 2시 기준) *상장일 기준(삼성FN리츠 4월, 한화리츠 3월 상장) 자료=한국거래소 |
◇고금리·부동산 침체에 하락 국면 지속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리츠 종목을 담은 KRX 리츠 TOP10 지수는 올 들어 12.5% 하락했다.
해당 지수 구성종목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SK리츠가 하락률 26.1%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롯데리츠(-24.2%), ESR켄달스퀘어리츠(-16.8%), 신한알파리츠(-9.3%), KB스타리츠(-21.7%)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과 4월 상장한 한화리츠(12.6%)와 삼성FN리츠(2.9%)는 상장 시점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물류센터나 오피스 등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의 하락률은 더 두드러졌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자(子)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제1호리츠를 통해 페덱스 그라운드, 아마존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 들어 주가가 34.3% 떨어졌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복합시설과 미국 뉴욕의 오피스 건물에 투자하고 있는 제이알글로벌리츠도 올해 하락률이 24.8%로 집계됐다.
◇위워크 파산 신청에 글로벌 시장 우려 증폭
국내 주요 상장 리츠의 주가가 올 초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데는 고금리 상황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전 세계 부동산 시장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SK리츠나 롯데리츠 같은 대기업 리츠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대기업 리츠의 경우 그룹 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이러한 특징이 고금리 상황에서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경영난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리츠 시장에 위기감을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상업용 건물 전체를 임차해 기업 또는 개인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하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손꼽혔다. 국내에서도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에서 1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임대 수요가 감소해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계속된 적자로 결국 수백억달러의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파산설이 불거졌고 위워크 주가는 올 들어 9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고금리와 경기둔화 영향으로 향후 2~3년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가격 하락은 상업용 모기지 시장의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고 상업용 모기지 중 31%가 올해 말부터 대출 만기가 집중되어 있어 리파이낸싱율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