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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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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PF마저 만기연장 실패'… 회사채·PF 살얼음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30 16:12

2년 전 저금리 대비 회사채 발행 50% 급감

고금리·중동 전쟁에 불안…회사채 금리 상승



내년 만기 도래 임박…기업들 롤오버 골머리

브릿지론 등 부동산PF 리스크 다시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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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신용채권인 회사채 수요가 감소하자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전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만기 연장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PF 만기 연장 실패 사례까지 등장하자 부동산PF 부실 우려도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회사채 발행 작년 대비 절반 수준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0일까지 집계된 회사채 발행 규모는 4조1816억원으로 지난해 10월(3조6871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 2021년 10월(8조1721억원)과 비교하면 48.8%가 감소했다. 전체 채권 대비 비중도 지난 2021년 10월 42.6%에서 지난해에 41.1%로 줄었고 올해 40%로 축소됐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줄어든 데는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올해 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것과 반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 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5%를 돌파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급등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신용 스프레드 수치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 스프레드는 81bp(1bp=0.01%p)로 집계됐다. 지난 4일 76bp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수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는 3년물 회사채(신용등급 AA-)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 스프레드 수치가 커지며 스프레드 수치가 벌어질수록 기업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지난 27일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884%,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073%로 집계됐다.

이러한 탓에 2년 전 발행한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는 실정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신용등급 A-인 이지스자산운용은 300억원 조달에 1.1배 수요가 응찰했고 절대 금리로 금리 상단인 7.20%로 결정됐다. 전체적으로 모두 낙찰 금리 레벨이 높아졌고 미 매각도 발생하는 양상이다.

LG유플러스도 채권시장 불확실성 고조에 회사채 발행을 한 차례 보류했다가 내년 초 회사채 만기에 대비해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모집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감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르피에드 청담’발 위기 확산될까

채권 시장이 불안정하자 부동산PF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 프리마호텔을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르피에드 청담’ 사업에서 부동산PF 브릿지론이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464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으로 지난 18일이 만기일이었으나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달 15일까지 만기 연장 여부를 다시 확정해야 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회사채 조달을 늘려왔으나 금리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조달이 크게 감소했다"며 "저금리 때 조달한 회사채의 만기도래 규모는 내년 64조원으로 지난해 53조원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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