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해선 일산 대곡~부천 소사 구간에 설치된 다중슬라이드 |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고속철도 SRT의 용인 정차를 위한 준비 노력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에 스크린도어 대신 다중슬라이드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시장은 "GTX용인역에 향후 교통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RT 등 여러 종류의 열차가 정차할 수 있도록 미리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GTX와 SRT는 출입문 위치가 다르며 스크린도어는 특정 열차에 대해 미닫이 방식으로 문이 열리는 한편 다중슬라이드는 4개 면이 왼쪽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여러 종류의 열차 출입문 위치를 유동적으로 맞출 수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비용은 약 25억원, 다중슬라이드는 약 30억원이지만 우선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뒤 다중슬라이드로 교체할 때는 철거 비용을 포함해 약 60억원이 든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 2월 SRT의 용인 정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용역에서 고상·저상 홈을 호환해 정차할 수 있는 EMU-320 열차를 도입하는 조건을 충족했을 때 경제성(B/C)이 2.06인 것으로 나왔다.
GTX용인역은 지하철처럼 승강장과 열차 간 높낮이 차이가 없는 ‘고상홈’이지만 SRT는 열차에서 승강장으로 펼쳐진 계단을 이용해 승객이 오르내리는 ‘저상홈’에 서기 때문에 SRT 운영사인 ㈜SR이 두 곳 모두 정차할 수 있는 열차 도입이 이뤄지면 경제성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SR은 EMU-320 열차 도입을 위해 발주를 마친 상태이며 2027년 도입해 2028년 상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에서는 SRT 정차를 위해 GTX용인역의 승강장 길이를 당초 설계한 165m에서 201m로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는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을 찾아가거나 공문을 보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 같은 용역 결과를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은 "특히 2029년 플랫폼시티가 완공되면 4차산업 관련 연구시설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다수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관통하는 SRT 정차는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GTX와 SRT는 수서~동탄 구간에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데다 EMU-320 열차 도입 조건도 충족된 만큼 사업의 효율성이 높다고 본다"며 "시의 경제거점으로 발전할 플랫폼시티는 물론 국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토교통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