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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9월 수출액(달러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6.2% 줄어든 2991억3000만 달러(약 403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던 6월(-12.4%)·7월(-14.5%)과 전달(-8.8%)에 비해 다소 호전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보다도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수출이 7.6%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는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9월에 감소 폭을 줄이며 선방한 것은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당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제조업 경기가 다소 호전된 덕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개월 만에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달에 비해서는 5%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월별 수출 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은 20.5% 줄어들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14.9% 줄어들었고 한국에 대한 수출은 7.5%로 한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6.9% 증가해 ‘신냉전’ 기류 속에 밀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통계 수치로도 증명됐다.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도 감소세가 둔화했다.
9월 수입은 2214억2000만 달러(약 299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했다. 전달(-7.3%)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6.0%)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다.
상당수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은 각각 23%와 20% 줄어 8월에 이어 나란히 20% 이상 감소세를 유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8월(16.7%)에 이어 9월에도 16.3% 감소했다.
9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771억1000만 달러(약 105조원)로 8월 683억6000만 달러(약 91조원)에 비해 증가했다.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7% 줄어들었고 수입은 7.5% 감소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하며 한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이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하며 전달(-3.0%)에 비해서는 낙폭을 줄였다.
중국 경제는 8월에 이어 9월에도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선방하는 등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경제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출 실적 호조와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하면서도 부동산 위기, 소비 지출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중국 경제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 취약함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성장을 향한 경로는 여전히 취약해 추가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