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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이미지, 디즈니+ ‘무빙’ 포스터, 넥슨 ‘워헤이븐’ 웹툰 ‘이 주길럼의 전장’ 이미지. |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콘텐츠 업계의 이종 산업간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 많이 시도되던 웹툰을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형태를 넘어 최근에는 게임 스토리를 웹툰으로 연재하거나 드라마의 세계관을 게임으로 가져오는 등 콘텐츠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티빙에는 넷마블이 게임으로 개발 중인 IP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 ‘아라문의 검’이 방영 중이며, 넥슨은 출시 예정 신작 ‘워헤이븐’의 세계관을 웹툰으로 선보였다. 또 카카오페이지 웹툰 ‘무빙’은 디즈니+에서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몰이 중이다.
먼저 지난 9일 첫 방을 시작한 ‘아라문의 검’은 현재 티빙 인기 순위 7위로, 드라마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넷마블에서 초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개발 중인 IP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다. 넷마블이 4분기 출시를 앞둔 아스달 연대기는 드라마와 게임이 서로 연결되는 세계관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기후 시스템이 특징이다. 게임만의 오리지널 설정도 적용될 예정으로 원작 팬의 게임 유입은 물론 게임 흥행으로 인한 원작 팬층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넥슨은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결) 팀 대전 신작 ‘워헤이븐’의 세계관을 담은 웹툰 ‘이 주길럼의 전장’을 지난 6일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이다. 이 작품은 영어, 중국어(번체, 간체)로도 연재되며, 현재 랭킹 급상승 톱10에 드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워헤이븐은 오는 21일 글로벌 얼리엑세스를 앞두고 있어, 웹툰의 인기는 원작 게임 출시 전 글로벌 인지도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웹툰 원작 시리즈들은 OTT 플랫폼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마스크걸’은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등극했으며, ‘무빙’ 방영으로 디즈니+는 신규 이용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무빙 방영 전인 7월(192만명) 대비 지난달 169만명을 기록, 40%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콘텐츠 업계의 IP 확장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플랫폼별 이용자층의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 원작자의 추가 수입 창출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양질의 원천 IP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이 같은 IP의 확장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IP를 발굴해 실사화하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제작한다거나 반대로 영상 콘텐츠를 게임, 웹툰화하는 시도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IP 발굴,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좋은 IP 하나를 가지고 여러 분야로 확장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플랫폼 간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