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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최근 정치권서 탄핵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관으로서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해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 논의 등과 관련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업무 정지 등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자진 사퇴론’이 거론된 것도 이 장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아 작년 5월부터 약 1년 4개월 간 장관직을 수행하며 한미 군사동맹 강화 등에 힘써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충남 계룡대를 방문해 박정환 육군총장과 이종호 해군총장을 비공개로 만나 격려한 뒤 자신의 심경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 장관이 계룡대를 방문해 육군총장과 해군총장을 비공개로 만나 그동안 일하면서 겪은 소회와 격려, 당부의 말을 했다"면서 "사퇴를 고심 중이라는 심경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장관은 자신이 근무했던 7군단과 2사단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과거 근무 부대를 고별 방문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과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등으로 국회에서 질타당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법상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 직무가 정지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관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이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킬 경우, 후임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신임 장관이 취임하기 전까지 신범철 국방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이 장관의 후임으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동참모차장을 거쳐 2016년 1월 전역(예비역 중장)한 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 외에도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육사 38기), 임호연 한미동맹재단 회장(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8기) 등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모두 육사 40기인 이 장관보다 선배 기수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