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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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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안양시, 노동인권 사각지대 해소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5 13:47
안양시노동인권센터 전경

▲안양시노동인권센터 전경.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안양지역 노동자 인권 보호를 위해 설립된 안양시노동인권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2021년 설립 추진 전담팀이 구성돼 조례 제정, 정부 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작년 8월10일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동안구 범계역 인근에 개소했다.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년간 안양시 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한 기반 구축에 몰두했다. 손영태 안양시 노동인권센터장은 25일 "안양시민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양시에 특화된 노동정책을 계속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2022년 8월 안양시노동인권센터 개소식 주재

▲최대호 안양시장 2022년 8월 안양시노동인권센터 개소식 주재. 사진제공=안양시

◆ 법무법인-심리상담센터 연대구축…권리구제 지원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개소 직후 취약노동계층 법률 지원을 위해 법무법인 시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노무사를 비롯해 정책-교육 분야 직원을 채용해 현재 3개 팀 17명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45건 노동자 상담 및 12건 권리구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노동자가 감정노동,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내 심리상담센터와 올해 1월 업무협약을 맺고 1대1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노동인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노동인권 상담소’도 운영 중으로 비산동 건설현장, 평촌지식산업센터, 안양역 등지에서 총 9회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안양시 관내 아동-청소년 생활시설에서 퇴소한 자립준비청년과 안양시 공무원을 멘토-멘티로 연결하는 ‘자립준비청년 멘토링’도 시작했다. 멘토에게 소양교육을, 자립준비청년에게 근로계약서 작성 등 실생활에 필수적인 노동-금융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안양시노동인권센터 설립 단계부터 지원해온 최대호 안양시장은 25일 "취약계층의 어려운 노동환경은 국가와 사회, 특히 지방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노동가치가 존중받도록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8월 안양시노동인권센터 개소식 현장

▲2022년 8월 안양시노동인권센터 개소식 현장. 사진제공=안양시

◆ 전국 최초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독립성-전문성 확보

대내외 경제 환경과 산업구조 급격한 변화에 따라 직접고용보다는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자리 양극화로 노동환경은 더 열악해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플랫폼노동자, 이동노동자, 장애인 등 노동 취약계층 인권 보호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작년 1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안양시노동인권센터를 설립했다.

대부분 노동 관련 센터들이 위탁운영체제로 운영되는데 비해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부 필요한 직위에는 안양시 공무원을 파견해 지방정부 책임성과 공공성을 제고했다. 아울러 직원 고용 보장과 매년 일정한 예산 편성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인 업무 추진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최대호 안양시장 안양시노동인권센터 만안상담실 예정지 방문

▲최대호 안양시장 안양시노동인권센터 만안상담실 예정지 방문. 사진제공=안양시

◆ 전문가 그룹과 노동거버넌스 구축…노동문화사업 확대

현재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노동인권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2026 안양시 노동인권 정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노동인권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향후 5개 팀 27명으로 조직을 확대해 고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미 안양시노동인권센터 정책기획조정팀장은 이에 대해 "타 도시 노동인권센터들과 비교할 때 매우 큰 규모"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만안구에 상시 노동 상담소를 설치해 노동 상담구제 및 노동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혹한기나 혹서기에 대비해 노동자 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양 소재 사업장별 노사협의회 설치를 지원하고 노조, 시민사회단체, 변호사 등 전문가 그룹과 노동 거버넌스를 구성해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노동과 예술을 결합해 노동미술전-노동사진전-노동문학상 등 노동문화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안양시노동인권센터는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 대상을 현재 특성화고에서 향후 중-고-대학교로 넓히고, 이에 따른 강사 양성과 노동인권 증진 도모를 위한 시민교육을 확대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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