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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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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발 인천행 진에어, 장시간 지연에 꼼수배정까지 "공항 아수라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0 17:53

엔진결함으로 5시간째 이륙 지연...엔진부품 공수 중
승객 280명 중 15명 임의선정해 인천 보내려다 들통

진에어 결항

▲2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인천행 진에어 비행기가 5시간 넘는 이륙지연과 일부 승객 인천행 임의편성으로 승객 항의가 빗발치자 진에어 관계자가 뒤늦게 나와 해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우 기자]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20일 일본 삿포로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편의 장시간 지연 사고를 처리하면서 소수 승객만 임의로 선정해 인천으로 보내려는 꼼수운영이 드러나 해당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20일 진에어와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진에어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5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서 항공사측이 대체비행편으로 ‘부산으로 가는 에어부산편 일부 좌석이 있으니 선착순 접수받겠다’고 안내방송했다. 이어 오후 4시께 15명을 방송으로 호명했다.

그러나, 이들 15명이 부산이 아닌 인천으로 가는 것으로 확인되자 나머지 대기승객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애초 방송에 인천 도착이 아닌 부산행이라고 안내해 놓고 인천행 15명을 임의선착순 배정한 것은 기준도 없고,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 책임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일본인 진행요원만 배치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나타난 진에어 현지 관계자는 "엔진 부품을 실은 비행기가 오면 1차로 노약자부터 180명 가량을 인천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100여명의 승객들은 수리된 비행편으로 다음날인 21일 새벽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15명 인천행 선정과 관련, "잘못했다"는 한마디 사과로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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