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자마 첫 입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4 18:20

닉스고 1세대 자마, 미국 켄터키주서 국내 도입
교배 지원으로 내년 국내산 자마 9두 배출 목표

한국마사회 닉스고 자마

▲제주에 도착한 닉스고 자마와 자마의 모마 스레드더니들. 사진=한국마사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2021년 세계 랭킹 1위 경주마에 올랐던 한국마사회 소속 씨수말 ‘닉스고’의 1세대 자마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14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출발한 닉스고의 자마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5일 제주도 목장에 도착했다.

앞서 닉스고는 지난 2021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페가수스 월드컵 등에서 우승하며 그 해 북미 연도 대표마, 세계 랭킹 1위 경주마, 론진 세계 최고 경주마 등에 선정됐다.

닉스고는 마사회가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체 분석으로 어린 말의 경주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프로그램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발굴한 경주마다.

2017년 마사회가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약 8만7000달러(약 1억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닉스고는 은퇴할 때까지 자신의 몸값의 100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화려하게 현역에서 은퇴한 닉스고는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다. 닉스고는 교배 첫 해에만 151두의 씨암말과 짝을 지었고, 올해 태어난 닉스고의 자마 중 한 마리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닉스고의 자마와 자마의 어미 말 ‘스레드 더 니들’은 10일간의 검역절차를 거쳐 지난 5일 제주도에 있는 목장에 새 보금자리를 차렸다.

두 말의 주인은 제주도 남원읍에서 경주마 목장 ‘힐링팜’을 운영하는 김상욱 대표로,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암말 스레드 더 니들을 구매했고, 지난 2월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순산한 스레드 더 니들과 닉스고 자마를 이번에 한국으로 들여왔다.

이로써 김 대표는 국내 1호 닉스고 자마 도입 농가가 됐다. 김상욱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치고 힐링팜에 자리 잡은 두 말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특히 닉스고 자마의 성장과 발달은 아주 우수해 보인다"며 "세계 1위 경주마의 혈통에 거는 국내 경마팬과 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마사회는 지난해 김 대표를 포함해 국내 생산농가의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닉스고와의 무상 교배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닉스고 무상 교배를 지원받은 국내 농가의 암말 8두가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 암말들은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내산 닉스고 자마를 출산할 예정이다.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진우 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부장은 "올해 태어난 닉스고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자마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아직 시기는 미정이지만 향후 닉스고 역시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지원함으로써 한국산 경주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