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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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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관련주 '롤러코스터' 투자주의보…"과거 밈주식 연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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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연구진의 ‘LK-99’ 개발 소식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초전도체 투자 열풍은 위험 투성이다"라며 "초전도체 주가 급등락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서남과 덕성은 지난달 말 이후 각각 300%, 200% 가량 올랐지만 지난 주까지 폭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응집물리이론센터에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발표가 나온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초전도체와 관련된 기업인 금속제품 제조업체 장쑤 패스텐과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의 조준기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거래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 같은 날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며 LK-99 검증이 나오기 전까지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소식들에 급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서남과 덕성은은 물론, 모비스, 파워로직스 등은 이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국가 측정표준 대표 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LK-99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샘플 합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LK-99가 초전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여러 기관들로부터 나오자 초전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열기가 고점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 초전도체 관련 업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말 0%에서 최근 10.7%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또 다른 함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날 중국 증시에서 장쑤 패스텐, 허난 중푸 인더스트리 주가는 모두 1%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블룸버그는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게임스탑, AMC엔터네인먼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등 과거 ‘밈 주식’ 투자열풍을 연상케 한다고 강조했다.

KGI 아시아의 케니 웬 투자전략 총괄은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은 투기적 거래를 계속 유도할 것"이라며 "그러나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이는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한 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투자자들에겐 잠재적인 큰 수익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021년 게임스탑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5000%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도 있다.

또 한국 증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투자 열풍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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