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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 |
쿠팡이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6조3500억원)보다 21% 늘어난 7조 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달러 기준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도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 릴레이’를 이어갔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으로도 2분기 연속 흑자이며, 직전 1∼3월 1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크게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올렸고, 앞선 1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약 17%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감안하면, 쿠팡은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을 거둔 셈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2분기 실적 호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매출과 활성고객(분기에 제품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 휠(사업성장 모델)’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동기 대비 1% 성장),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실제로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으로 지난해보다 5% 상승했다.
이처럼 매출과 이익, 고객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이정표)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김 창업자는 "2분기에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 현금흐름은 20억달러(2조 6340억원),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1조 3170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1909억 6500만원)을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8% 오른 3억 달러 규모의 조정 EBITDA 흑자를 냈으며, 마진율도 5.1% 기록한 데 따른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또한, 김 창업자는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만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서울·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쿠팡이츠 사용 전체 와우 회원 수가 80%, 평균 지출액이 20%, 할인 출시지역의 쿠팡이츠 점유율이 5% 이상 나란히 증가했다.
쿠팡은 사업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가 한국 중소기업들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한국에서 구현한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이 전 세계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쿠팡의 해외사업 성장도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진출한 대만에서 쿠팡 로켓배송이 지난 2분기 현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을 기록했고, 출시 첫 10개월 기간 성장이 한국에서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는 "신사업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순위의 투자는 연기했다"면서도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신사업에 4억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