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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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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ETF 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0 15:44

금리 불확실성에 미국 채권 ETF 매수 강세



‘디렉시온 데일리’, 1조897억달러 순매수



테슬라는 매도 1위…주가 급등에 차익실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테슬라를 대거 팔아치우는 가운데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매수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이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3X ETF’로 결제액만 1조897억달러에 달한다. 해당 ETF는 미국 장기채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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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부터 5위까지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ETF가 차지했다. 2위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ETF’로 이달에만 6578억달러를 사들였다. 미국 장기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엔화헤지 ETF’(5632억달러),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바이라이트’(4715억달러), ‘아이셰어즈 대표 S&P 500 ETF’(4031억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엔화헤지 ETF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1위 수준이었지만 지난달부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에는 8위, 이달에는 3위까지 올라섰다.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환차익을 노린 개미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 ‘JP모건 나스닥 지수 프리미엄 인컴 ETF’ 등 ETF 상품도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채권 ETF로 수요가 몰리는 데는 금리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불확실한 금리 전망에 수익률이 높거나 월배당형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반면 올해 서학개미들이 집중 투자에 나섰던 테슬라의 인기는 다소 주춤해졌다.

테슬라는 이달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8억5971만달러를 팔아치웠다. 이는 이달 개인 투자자 해외 주식 매도 결제액 1위에 달하는 수치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69.4% 급등했다.

하지만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다. 서학개미의 외화증권 보관금액 통계를 보면 테슬라가 162조5453억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애플(53조9931억달러)과 110조달러 이상 격차를 벌렸다.

한편 IT·2차전지 관련 기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위권에는 순수 양자컴퓨터 기술 기업인 아이온큐와 미국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 오토모티브 등이 이름을 올렸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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